영국정착기

런던 9월, 10월 가을 날씨

forfunlife 2024. 10. 17. 02:19

런던은 9월부터는 춥다.
물론 해가 반짝 뜨는 날은 더워서 반팔을 입을 정도이긴 하나 그런 날은 손에 꼽는다.
해가 떠야 따뜻하고 해가 없으면 너무 춥다.
바람도 많이 불고 해가 안뜨니 으슬으슬 추워진다.
왜 영국에서 따뜻한 차 문화가 발전했는지 이해가 된다.


9월, 10월 평균 기온. 10월은 2023년 데이터, 9월은 2024년 데이터. 화씨로 나와서 보기 좀 불편한데 섭씨로 14도에서 18도 사이 정도이다. 맑은 날은 많지 않다. (https://world-weather.info/forecast/united_kingdom/london/october-2023/)


비는 계속 온다.
안오는 날보다는 오는 날이 더 많다.
그래도 비가 막 퍼붓지는 않고 가볍게 날리다가 그치다가 좀더 오다가 말다가 그런 식이다.
비맞기 싫어하는 한국인은 우산이 필수품인데 영국 사람들은 그냥 다 맞고 다닌다.
어느 날은 아이가 학교에서 걸어서 40분 거리에 소풍을 갔는데 돌아오는 길에 비가 많이 와서 완전히 쫄딱 젖고 돌아왔다.
나도 우산을 안챙겨 보냈지만 아무도 우산을 안썼다고 한다.
비는 그냥 맞고 다니는 걸로 배우고 크나 보다.

나는 원래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영국 날씨가 적응이 잘 안된다.
매일 매일 내복을 입고 있고 집에서는 수면바지 두꺼운 걸로 입어도 춥다.
해가 잘 안뜨니 집이 춥고, 보일러 시스템은 한국 90년대 수준이라 스위치 올리면 모든 방이 다 켜져서 막 틀고 있을 수도 없다.
보통 보일러가 1층에 있는데 2층방까지 뜨거운 물이 잘 못 올라가는 듯하다.
그래서 밤에 보일러 켜면 사람 없는 거실만 세게 나오고 사람 자는 2층방은 또 잘 안나와서 대부분 끄고 잔다고 한다.
플랫집은 좀더 따뜻하다고도 하던데 2층집은 확실히 더 추운 것 같다.

런던 스튜디오에 사는 학생들 얘기도 좀 들었는데 다 오래된 집들이고 렌트가 워낙 비싸서 난방을 제대로 못하고 살고 있다고 한다.
전기, 난방, 수도 등의 공과금을 다 포함시켜 놓고서는 집주인이 정한 기준보다 많이 쓰면 돈을 더 내고, 적게 쓰면 돈을 안돌려준다고도 했다.
어떤 집은 11월 말까지는 난방을 아예 안해주는데 안전 문제로  개인 난방기구도 못쓰게 한다고 한다. 계약서에 그런 얘기 없었는데 막상 겨울 되니 이렇게 한다고 너무 속상해하더라.
사는 얘기 들어보면 다들 저마다의 사연 보따리가 한가득이다.

아마 영국 태생들은 이런 날씨에 익숙해서 난방이 진짜로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실제로 나는 두꺼운 파카 꺼내 입었는데 반팔로 다니는 애들도 되게 많다.
하지만 따뜻한 아파트에서 살던 한국인 나는 진짜 너무 춥다 ㄷㄷ
그냥 계속 껴입고 감기 조심하면서 살아야 할것 같다.

근데 한겨울에도 날씨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우스개소리로 한국 사람이 영국 날씨 걱정하는거 아니라고 하더라.
한국의 극과 극 날씨보다는 이게 나을 수도 있나 싶기도 하다 ㅎㅎ

일기예보는 계속 바뀌긴 하지만 하루 이틀 전 일기예보는 꽤 잘 맞는 편인것 같다.
근교를 가거나 공원에 갈때는 비 안오는 날로 잘 골라서 가도록 하고, 해가 구름에 가리면 바로 추워지니 여러겹 옷을 잘 챙기도록 하자.



'영국정착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 아마존 프라임 학생 6개월 무료  (7) 2024.10.12
영국 오른쪽 좌석에서 운전하기  (0) 2024.10.07
모리슨 마트 Morrisons  (3) 2024.10.04
영국 아마존 이용하기  (9) 2024.10.03
영국 코스트코 탐방  (1) 2024.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