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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지중해크루즈

나폴리 기항지 투어 카프리섬 당일치기 - 코스타 스메랄다 크루즈 투어 신청

by forfunlife 2025.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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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둘과 함께하는 지중해 크루즈 여행 4일차.

바르셀로나, 칼리아리를 거쳐 4일차는 나폴리에서 기항했다.
아름다운 세계 3대 미항으로 유명한 나폴리는 수많은 크루즈선 뿐만 아니라 주변 섬과 육지들을 연결하는 페리들도 엄청 많이 다니는 대규모 항구를 갖고 있다.

나폴리에 여행 가면 보통 나폴리 시내보다는 소렌토, 아말피 해안, 폼페이, 카프리섬 등으로 더 많이 가는데, 이동 거리가 좀 있는 편이다. 1시간 정도.
개별 자유 여행으로 멀리 가면 시간 맞춰 돌아오는 게 걱정이 되어서, 크루즈에서 운영하는 기항지 투어 상품을 이용해서 카프리섬에 다녀오기로 했다.

코스타 투어 상품은 진짜 비싸지만, 늦어서 배를 놓칠 위험이 사라지기 때문에 안전 주의 우리 가족한테는 최선의 선택지였다.

크루즈 카프리섬 투어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도 있을 텐데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코스타 스메랄다 카프리섬 투어 (섬 일주 보트 & 섬 육지 구경)
성인 1인 129유로
어린이 1인 90.3유로

 

1. 나폴리 도착


나폴리에 도착하기 1시간 전, 크루즈가 카프리섬을 지나가서 갑판에서 아침 식사가 따로 준비된다.
투어 준비로 바빠서 가보지 못했는데, 카프리섬을 가보지 않을 거라면 크루즈 위에서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나폴리에 도착해서 투어 그룹을 찾아갔다. 10시 30분 집합.
우리는 카프리섬 투어를 예약했고, 영어+스페인어로 진행하는 팀이었다.
건물 계단 밑에서 기다리다가 사람이 다 모이고 인원체크가 끝나면 카프리섬으로 이동하는 페리를 타러 이동한다.

나폴리 크루즈 터미널
나폴리 크루즈 터미널에서 버스타고 바로 투어 가는 사람들 (폼페이 투어)
카프리섬 가는 투어팀
나폴리 항구에서 나와서 왼쪽으로 가면 페리 선착장이 나온다.


항구에서 걸어 나오면 왼편에 페리 터미널이 있고, 지하철 정류장도 있다.
바로 걸어서 어디든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카프리섬까지 자유여행으로도 충분히 가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디에 내리는지,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확실히 모르니 직접 계획 짜는 게 걱정되어 투어를 선택한건데, 미리 알았으면 개별 여행으로 훨씬 저렴하게 다녀올 수도 있었을 듯하다.ㅎㅎ

전체적인 투어 일정은 다음과 같다.

11시 10분 페리를 이용해서 카프리섬으로 이동
카프리섬 일주하는 유람선 탑승
샌드위치 점심 (투어 가격에 포함)
푸니쿨라를 타고 카프리섬 쇼핑거리로 이동
자유시간
5시 10분 페리로 나폴리 이동
6시 10분 크루즈 도착 (6시 30분에 크루즈 문 닫음)

혹시 자유여행으로 떠난다면, 1시간씩 일찍 출발하는 페리를 타면 딱 맞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나폴리 페리 터미널
나폴리 페리 터미널 내부


나폴리 터미널이 엄청 깨끗하게 새 단장을 했다.
20년 전에 배낭여행으로 왔던 것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최신식 현대 건물로 싹 리모델링이 되어 있다.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은 넓지 않았지만, 예전보다 훨씬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11시 전에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가자마자 살 수 있는 카프리행 표는 11시 35분이었다. 30분에 한 대씩 정도 운행하는 듯.
페리 표는 미리 예매하면 좋을 것 같다.

카프리 가는 그룹 티켓. 어린이는 좀더 저렴하다.

 

꽤 규모가 있는 페리를 타고 카프리섬으로 1시간 정도 이동한다.
파도가 많이 안쳐서 크게 흔들리진 않았는데, 아이들이 하도 멀미 때문에 여기저기에서 고생을 해서 멀미약을 먹였다.
나도 같이 멀미약을 먹으니 어찌나 졸리던지 오가는 내내 잠만 잔 것 같다. ㅎㅎ

자리가 없진 않지만 거의 꽉꽉 차서 가기 때문에 일행과 함께 타려면 미리 타서 자리를 잡아두는 편이 좋을 것 같다.
화장실도 탈 땐 깨끗하고 휴지도 있는데, 내릴 때 되면 더럽고 휴지도 다 떨어지니 미리미리 가 놓는 게 좋겠다.

카프리섬 들어가는 페리. 오른쪽 배를 타고 갔다.
카프리섬 페리 내부

 

2. 카프리섬 유람선 일주

카프리섬 일주 투어 & 푸른동굴 투어 가는 길
카프리섬 일주 투어 지도


카프리에 도착해서 본 섬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파란 바다와 너무 잘 어울리는 카프리.
이름마저도 어찌나 청량한지!

우리는 페리에서 내려서 유람선으로 갈아탔다.
2층 높이의 꽤 큰 유람선이었고, 카프리섬을 한 바퀴 돌면서 여러 기암괴석을 살펴보는 투어다.
섬 서쪽으로 출발해서 푸른 동굴을 먼저 지나가고 쭉 한바퀴 돌아서 페리 터미널로 다시 돌아온다.

카프리섬은 보통 푸른 동굴과 아나카프리 1인 케이블카를 타러 많이 가는데, 이 투어에서는 푸른 동굴은 앞에만 지나가고 아나카프리는 가지 않는다.
약간 기대와 달라서 아쉬웠던 점이다.

그렇다고 자유여행으로 간다고 푸른 동굴 안에 들어갈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워낙 대기가 길기 때문에 또 언제 동굴에 들어갈 수 있을지 알 방법이 없다.
날씨나 해수면 높이가 안 맞으면 또 못 들어가니까 미리 예측하는 게 매우 어렵다.
자유여행으로 푸른 동굴을 가려면 최대한 일찍 들어가서 대기하는 게 좋겠다.


배에서 바라보는 카프리섬
카프리섬 절벽


파란 바다와 기암괴석이 너무 멋진데, 약간 거제도에서 탔던 유람선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거제도에서 출발하는 한려해상 국립공원 유람선도 이에 못지않은 기암괴석이 많아서 그런지 기대보다 감흥이 덜했다. ㅎㅎ

바닷빛도 너무 예쁘고 절벽들도 엄청 신기한 카프리섬이었는데, 배는 좀 작은 걸로 타고 일주하면 좋을 것 같다.
2층짜리 배를 타니 동굴 근처까지 들어가질 못해서 대부분 밖에서만 둘러보고 나왔다.
작은 배들은 쓱쓱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던데 큰 배는 가까이 접근이 안되어서 그냥 지나쳐 가기가 일쑤였다.
아쉬움이 커진다. ㅠ


카프리섬 여러 동굴들
카프리섬 동굴


개인이 요트를 빌려서 바다에 띄워놓고 바다수영하며 노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나도 저렇게 놀아보고 싶은데!!
그런데 요트 운전도 배워야 하고, 바다 수영도 배워야 하고..
나이는 먹었는데 아직도 못하는 게 너무 많다 🤣

카프리섬 기암괴석
카프리섬 일주 투어

 

3. 카프리섬 육지 투어

 

유람선 일주가 끝나고 내려서 항구 근처 계단에 앉아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카프레제 샌드위치가 카프리식 샌드위치였다는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바질 페스토,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가 잘 어울렸던 카프레제 샌드위치! 

카프리섬 슈퍼에서 샌드위치와 생수를 준비해 놓고, 크루즈 손님들에게 나눠줬다.

양이 꽤 많아서 아이들은 다 못 먹을 정도.

맛은 아주 맛있다 정도는 아니고, 먹을만했다.🥪 

 

크루즈 투어 제공 점심 식사 카프레제 샌드위치

 

항구 근처에 있는 슬러시가 너무 맛있어 보여서 레몬맛 하나 오렌지맛 하나를 사 먹었다.

유명한 레몬 산지라서 그런지 레몬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슬러시 가격은 저렴하지 않다. 개당 8유로 정도.

 

앞에 오렌지 착즙기계도 있었는데 한잔에 6.9유로였다.

포르투갈 마트에서 착즙 해 먹으면 1리터에 4유로 정도였는데, 역시 관광지 물가는 무섭다.

레몬 슬러시는 꼭 먹기

 

점심 식사가 끝나고 푸니쿨라를 타고 섬 중턱으로 올라갔다.

걸어서도 올라갈 수 있지만, 언덕이 상당하니 뭔가를 타고 올라가는 걸 추천한다.

택시, 버스, 푸니쿨라 등이 있는데, 푸니쿨라는 편도 2.4유로이다.

내려올 때는 걸어서 내려올만한 거리이고, 내려오는 줄이 또 어마무시하게 길어서 편도표만 끊어도 될 것 같다.

 

푸니쿨라 타는 곳
푸니쿨라에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푸니쿨라 내리자마자 오른쪽 코너로 돌면 멋진 전망대가 나타난다.

섬과 바다를 뒤로 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멋진 포토 스팟!

크루즈 투어 가이드가 여기가 가장 멋지다고 했으니 꼭 가보면 좋겠다.

 

https://maps.app.goo.gl/CLQYRn7iVssLAKaZ8

 

Funicolare Telescope · Via S. Francesco, 9, 80076 Capri NA, 이탈리아

★★★★★ · 전망대

www.google.com

 

카프리섬 푸니쿨라 전망대

 

카프리섬 쇼핑거리를 쭉 걸어가면서 명품샵들도 보고, 향수가 유명하다고 해서 향수 가게도 들어가 봤다.

그리고 아우구스투스 정원 위 뷰가 좋다고 해서 같이 섬 아래 전망을 보다가 투어 가이드랑 헤어졌다.

가이드가 영어+스페인어를 한다고 했는데, 거의 스페인어만 주로 사용하다 보니 같이 다니기는 좀 불편했던 것 같다.

유럽 지중해 투어는 확실히 유럽 중심이다. ㅎㅎ

 

https://maps.app.goo.gl/bubn7CgSV1Jxi5JeA   (아우구스투스 정원 내려다본 포인트)

 

40°32'55.0"N 14°14'41.2"E

 

www.google.com

 

카프리섬 골목길
카프리섬 아우구수투스 정원 전망

 

날이 너무 더워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게 쉽지 않았고, 쉬어갈 만한 카페가 많은 동네가 아니었다.

선글라스와 모자는 꼭 챙겨 오는 게 좋겠다.

분명 온도 예보는 24도였는데, 30도에 육박한 날씨였다.

겨우 광장까지 다시 올라와서 카페에 들어갔는데, 가격도 비싸고 시원하지도 않았어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크루즈 투어에서 푸니쿨라 하행 티켓도 주긴 했는데, 내려가는 줄이 훨씬 길다는 얘기를 보고 아예 걸어갈 생각으로 천천히 나왔다.

역시 푸니쿨라 줄이 엄청 길어서 길게 늘어서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푸니쿨라를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은 일찍 나와서 줄을 서 있어야 탈 수 있을 것 같다.

 

카프리섬 푸니쿨라 하행 줄이 엄청 길다.

 

푸니쿨라역 옆쪽으로 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항구 쪽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나온다.

파란색 글자로 타일 위에 적혀있는 표지판을 보고 가면 금방 내려갈 수 있는데, 이 골목길에 꽃도 많이 피어있고 바다도 살짝살짝 보여서 내려가는 재미가 있다.

무릎이 허락한다면, 걸어서 내려가는 것 강추!

 

푸니쿨라 대신 걸어서 내려가기

 

항구로 내려왔더니 카프리벨 상점이 보인다.

카프리에서 만드는 엄청 유명한 종이라고 한다.

소리도 예쁘고 레몬 장식은 너무 카프리스러워서 한 세트 구입했다. 130유로.

 

조금 비싸긴 한데, 평생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집에 걸어두려고 좀 큰 걸로 샀다.

찰랑거리는 소리와 함께 카프리의 기억이 오래도록 이어지면 좋겠다.

 

카프리섬 기념품 카프리벨
카프리섬 기념품 카프리벨

 

이제 다시 페리를 타고 나폴리로 돌아갈 시간.

5시 10분 배를 탔는데 사람이 엄청 많았고, 4명 연달아 갈 수 있는 자리가 없어서 떨어져 앉아서 갔다.

하루 종일 돌아다녀서 피곤했는지 오는 내내 잠들어서 왔다.

다행히 에어컨을 틀어줘서 편하게 올 수 있었다.

5월 말인데도 카프리섬 정말 더웠다ㅠ 한여름에 가려면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것 같다.

 

나폴리로 가는 배

 

이제 배에서 내려서 크루즈로 돌아갔다.

걸어서 10~15분 정도 걸리는 거리.

정찬 레스토랑 입장이 6시 15분까지여서 좀 서둘러 걸어갔는데, 방에 안 들르고 바로 갔는데도 늦게 도착해서 문이 닫혀 있었다.

앞에 있는 직원한테 투어로 늦었다고 하니 다행히 들여보내줬다.

너무 힘들었어서 뷔페 가면 거추장스러울 것 같았는데, 정찬 식당에서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투어에서 늦어서 예약 시간을 놓쳤다면, 걱정 말고 정찬식당으로 가봐도 좋겠다.

 

페리 터미널에서 크루즈로 돌아가는 길

 

하루 알차게 여행하고 왔던 카프리섬 투어.

 

좋았던 점도 있고, 아쉬웠던 점도 있었지만, 날씨도 좋았고 아이들도 무사히 잘 따라와 줘서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다시 투어를 하라면 카프리섬 + 아말피 투어를 신청했을 것 같고, 개별 자유여행으로 가서 아나카프리 케이블카를 타고 싶기도 하다.

나폴리처럼 배로 왔다 갔다 하는 곳은 어쨌든 투어가 안전하니 미리 예약해서 할인받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크루즈 기항지 투어 정보가 너무 없어서 직접 갔다 오고 남겨본 후기.

뭔가 아쉬움은 많이 남는데, 투어가 아니었음 너무 위험부담이 많았을 여행이었다.

참 애매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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