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아이 둘과 함께 떠난 코스타 스메랄다 지중해 크루즈 여행 6일 차.
바르셀로나-칼리아리-나폴리-치비타베키아를 거쳐, 이탈리아 북부 도시 제노바에 도착했다.
제노바는 중세~르네상스 시대에 베네치아와 경쟁하던 해양 공화국이었고, 상업, 금융, 해군력으로 유럽 전역에 영향을 미치던 나라였어서 상당히 부유한 곳이었다.
항구가 발달해서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했고, 코스타 크루즈 회사의 본사가 있는 도시이다보니 크루즈 터미널도 굉장히 신식으로 잘 되어 있다.
터미널에서 나가면 바로 시내 중심가라 도보 여행도 매우 편리한 편이다.
1. 제노바 도보 투어
Royal palace museum - Basilica della Santissima Annunziata del Vastato 성당 - Belvedere Castelletto 전망대 - 페라리 광장 - 콜럼버스의 집 - 제노바 대성당 - 스피뇰라 내셔널 갤러리
우리가 다녔던 제노바 반나절 도보 코스이다.
로얄 팰리스 뮤지엄 입장권을 사면 스피뇰라 내셔널 갤러리도 포함이라 해서 같이 다녀왔고, 제노바가 사르데냐 왕국에 속해 있을 때의 궁전 양식을 구경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제노바 아쿠아리움은 이탈리아 최대 규모라고 하고, 해양박물관도 볼만하다고 하니 이쪽으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함께 가보면 좋을 것 같다.


(1) 로얄 팰리스 뮤지엄 MUSEI NAZIONALI DI GENOA, PALAZZO REALE
1643년 제노바의 귀족 가문이 지은 건물인데, 19세기 초 사르데냐 왕이 왕실 거처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했다고 한다.
이후 대대적으로 개조되며 로코코 및 신고전주의 양식이 추가된 화려한 왕궁이 되었다.
그래도 제노바가 사르데냐 수도가 아니어서 그런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작은 별궁 느낌이다.
로얄 뮤지엄 팰리스 입장료
어른 12유로, 어린이 무료
사르데나 왕국이랑 제노바 공화국이 무슨 관계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19세기에 제노바가 격동의 시기를 보냈던 것 같다.
1805년에 제노바 공화국이 나폴레옹의 프랑스로 편입됐다가, 나폴레옹의 몰락과 함께 망하고 1815년 사르데냐 왕국으로 다시 편입되었다고 한다.
제노바는 공화국이라 왕이 없는데, 사르데냐 왕국에 속하면서 왕이 머무는 왕궁이 생겼던 것.
하지만 이는 또 오래가지 못하고 1861년에 사르데냐를 중심으로 한 이탈리아 통일 왕국이 세워지면서 제노바는 다시 이탈리아에 편입된다.
사르데냐가 작은 섬나라인지 알았더니 이탈리아를 통일한 강력한 왕권이었다는 것도 신기했고, 이탈리아 역사에 대해 로마만 알았지 그 이후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운 게 없었네 싶기도 했다.



박물관 입장시 백팩은 보관함에 보관해야 하고, 보관함 사용료는 무료이다. 입구에서 보관함을 안내해 준다.
이 박물관에는 루벤스, 반 다이크, 기아바티 등의 유명 화가들의 작품과 사르데냐 왕가가 사용하던 가구, 샹들리에, 거울, 벽화, 예배당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특히 거울의 방이 가장 화려하고 유명하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본떠 만들었다고 하는 이 방은 크기는 베르사유보다는 훨씬 작지만, 사람이 없어서 훨씬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여기저기에 달려있는 샹들리에가 특히 화려하고 예쁜데, 복원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가 보다.
샹들리에를 걸어놓고 일일이 닦고 복원하는 작업을 하는 걸 봤는데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진행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샹들리에뿐만 아니라 건물 전체 공사도 함께 진행 중이어서 예쁜 가든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다. 지금은 온갖 공사 구조물들이 잔뜩이다.
좀 시간이 지나서 공사들이 끝나면 훨씬 아름다운 건물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2) Basilica della Santissima Annunziata del Vastato 성당
제노바 대성당 말고 바스타토 성당이 박물관 근처에 있다.
내부가 생각보다 크고 벽에 있는 부조들이 정말 멋지다.
천장도 엄청 화려하고, 그림, 조각 모두 볼만하니 가는 길에 가볍게 들러보는 것 추천한다.
입장료 무료



(3) 카스텔레토 전망대
제노바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카스텔레토 전망대!
포토스팟으로 필수 관광 코스인 것 같다.
시내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고 하는데, 무료인 것과 유료인 것 두 개가 있다.
블로그에 나온 무료 엘리베이터 탑승장을 찍고 열심히 구글 검색을 해봤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 나와서 결국 걸어 올라가고 말았다.ㅠ
날도 더운데 아이들도 힘들고 땀도 많이 나서 고생 엄청 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온 한국인들이 있었다.
여쭤보니 바스타토 성당에서 언덕 위로 올라가는 길에 터널이 있었는데 터널 안에 가보면 엘리베이터 입구가 있다고 알려주셨다ㅠ
터널은 아닐 거 같다고 사람 많이 가는 길로 방향을 틀었는데 그냥 갔어야 하는 거였다.
직접 가보지 못해서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지만, 아래 지도 근처에서 찾아보면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지역 주민용으로 운영하는 무료 엘리베이터이긴 하니, 어느 날 갑자기 관광객의 입장을 막을지도 모른다.
https://maps.app.goo.gl/gij2hZsaFFU6xrev7
Salita alla Spianata di Castelletto, 25 · 제노바, 제노바
www.google.com
위 지도 위치보다 좀 더 가면 유료 엘리베이터도 있으니, 위 엘리베이터를 못 타면 돈 내고 엘리베이터를 타도 좋겠다.
걸어갈 수도 있지만, 여름에는 비추다.




(4) 페라리 광장
카스텔레토 전망대에서 걸어서 슬슬 내려왔고, 페라리 광장으로 갔다.
제노바 시내의 가장 중심지인 페라리 광장!
커다란 분수가 힘차게 솟아오르는 광경이 정말 시원하다.
주변에 주요 건물들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데 가운데 뻥 뚫린 광장이 시민들의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이 광장의 페라리는 자동차 페라리와는 관계가 없고, 19세기에 제노바에 막대한 기부를 한 라파엘레 데 페라리라는 사람의 이름을 따서 만든 광장이라고 한다.



(5) 제노바 스타벅스
아이스커피가 너무 먹고 싶었던 관계로 스타벅스를 찾아서 들어갔다.
제노바에서 포카치아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포카치아도 하나 사 먹어봤는데 정말 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기대 전혀 없이 사 먹었다가 너무 감동받아서, 하나 사 먹고 하나 더 시켜 먹었다.
제노바 커피 맛집에 가서 포카치아랑 같이 먹으면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을 텐데, 스타벅스도 꽤 괜찮았다.
제노바에서는 꼭 포카치아를 먹어야 한다!! 필수 코스!!






(6) 콜럼버스의 집 - Doge's Palacs - 제노바 대성당
이제 길을 따라서 관광 명소들을 걸어보았다.
제노바에서 태어났다는 콜럼버스 생가가 있어서 아이들하고 아메리카 대륙 탐험 이야기를 하면서 대항해 시대의 역사를 직접 느껴 보았다.
별로 볼 게 많지 않다고 해서 입장은 하지 않았다.
어른 입장료 5유로, 18세 이하 무료.

중세 12세기 때 제노바 방어를 위해 만든 탑인 Porta Soprana.
지금은 공사 중이라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좀 아쉬웠다.

다시 제노바 광장 쪽으로 가서 도지 궁전에 가보았다.
궁전 안은 들어가 볼 수 있는데, 현재 회의장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전시물이 따로 있진 않았다.
2층에 있는 회의장 하나에 샹들리에와 천장 장식이 너무 멋있어서 사진을 하나 찍어 왔다.
무슨 행사를 하는지 의자를 막 옮기고 있었는데, 분위기가 너무 멋있어서 어떤 행사를 하든 성공적일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제노바 대성당은 제노바에서 가장 큰 성당이고, 외관도 내부도 정말 멋져서 꼭 들러보길 추천한다.
그런데 오픈 시간이 오전 8시에서 12시, 오후 3시에서 7시이다.
중간에 12시~3시 사이에 휴식 시간이 있는데, 이 시간을 피하기가 더 어려운 것 같다.
우리는 아쉽지만 외관만 보겠다고 1시쯤 갔는데, 사람들이 성당 문 안으로 자꾸 들어가길래 따라 들어가 보았다.
들어가 보니 휴식 시간이라고 아예 못 들어가는 건 아니었고, 성당 입구 근처에서 성당을 구경할 수 있게 해 두었다.
내부 깊은 곳엔 못 들어가서 벽화 같은 건 잘 볼 수 없긴 했지만, 화려한 제단과 성당 내부를 볼 수 있어서 잘 구경하고 나왔다.
가능하면 오픈 시간에 맞춰가면 좋겠지만, 일정상 힘들더라도 내부에 들어갈 수 있으니 문 앞에서 그냥 지나치지 않으면 좋겠다.


제노바 대성당 앞 젤라또 가게.
이탈리아에서 들른 모든 도시에서 젤라또를 먹었지만, 먹을 때마다 참 맛있다. ㅎㅎ
젤라또는 레몬맛 강추!




(7) 스피뇰라 궁전 내셔널 갤러리 PALAZZO SPINOLA
로얄 팰리스에서 샀던 박물관 표로 스피뇰라 궁전 입장도 가능해서 크루즈로 돌아가는 길에 들러 보았다.
스피뇰라 및 그리말디 패밀리의 호화로운 귀족 궁전을 구경할 수 있었고, 그릇 컬렉션들과 부엌 같은 것도 잘 보존되어 있어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여기도 거울의 방이 있는데 로얄 팰리스에서는 직접 들어가 볼 수 있었는데, 여기는 겉에서 구경만 할 수 있어서 좀 아쉬움이 있다.
통합권이라서 들어갔는데, 여기만 단독으로 보기엔 약간 볼거리가 부족하니 감안하고 계획을 짜면 좋겠다.







크루즈로 돌아가는 길에 본 Vascello Neptune 배.
여기도 입장료 6유로를 내면 들어가볼 수 있는데, 구글평이 별로 좋지 않아서 겉에서 구경만 했다.
실제 배가 아니고, 복제품인 데다가 내부가 대부분 비어있다는 평이 있기에 인기가 별로 없는 것 같다.
배를 들어가 보는 건 영국 포츠머스에 가보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정말 멋진 배들은 거기에 다 있다. ㅎㅎ

이렇게 돌아보고 제노바 관광을 마무리했다.
크루즈에서 내려서 가볍게 걸어 다니면서 해양 강국이었던 제노바의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
맛있는 포카치아도 너무 좋았고, 도시 사이즈가 크지 않아서 여유롭게 걸어서 이곳저곳을 다녀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제노바 여행을 위해 일부러 들르는 건 좀 아까울 것 같고, 크루즈 기항지 여행으로는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도시였다.
이제 마르세유를 향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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