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1, 2년 정도 짧게 머무는 사람들이 보통 가입하는 것이 내셔널 트러스트 연간 회원권이다.
영국 내 국립공원 패스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보통 유서 깊은 가든, 파크, 하우스 등의 입장을 무료로 할 수 있다.
https://www.nationaltrust.org.uk/
(홈페이지가 한국 내에서 접속이 잘 안되는 것 같다. 영국에서는 잘 됨)
사람들이 내셔널 트러스트 끊어놓고 가장 많이 가는 곳이 세븐 시스터즈와 스톤헨지인 것 같다.
세븐 시스터즈는 원래 입장료가 없어서 주차료를 공짜로 갈 수 있고
스톤헨지는 꽤 비싼 금액이라 내셔널 트러스트로 가면 꽤 이득이다. (스톤헨지 가족 입장권 59파운드)
그리고 각 지역에 놀러 갔을 때, 구글맵에 '내셔널 트러스트'라고 검색하면 엄청 많은 집들 혹은 파크가 나와서 관광 포인트를 찾기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1. 내셔널 트러스트 멤버십 비용
내셔널 트러스트 회원 가입 비용은 경우에 따라서 다르다.
연간
어른 1명 91.2 파운드
어른 2명 151.20 파운드 (같은 주소지일 경우)
가족 어른2+아이들 158파운드
어른1+아이들 99 파운드
월별로 나눠서 납부도 가능하고 평생 회원권도 있다.
몇 군데 가면 금방 이득이긴 한데, 생각보다 갈 곳이 또 그리 많지도 않은 듯하다.
특히 어른들끼리 가면 여유롭고 아름다운 정원과 공원을 즐길 수 있는데, 아이들하고 가면 금방 질려해서 몇 군데 가보면 더 못 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나도 일단 남들이 다 한다고 해서 가입은 했는데, 본전 생각하면 좀 더 자주 많은 곳을 가보긴 해야 할 것 같다.
2. 더 바인 The Vyne
내가 처음 가본 내셔널 트러스트 하우스는 더 바인 The Vyne이다.
구글에서 내셔널 트러스트라고 검색하면 평점과 후기가 나오는데, 보통 3천 개 이상이면 진짜 괜찮은 곳들이다.
어느 날 오후 시간이 나서 평점이 좋은 더 바인에 가봤다.
17세기에 리모델링된 모습이 남아있는 더 바인은 Chute family가 살았던 집인데 전쟁을 거치면서 가세가 기울고 내셔널 트러스트에 집을 팔았다고 한다.
특이하게 집 안에 있던 모든 가구, 집기들을 함께 넘기게 되어서 실제 옛날 귀족이 사용했던 물건들을 그대로 전시할 수 있었다고 자원봉사 가이드분들이 매우 자랑스럽게 얘기해 줬다.
특히 헨리8세 국왕이 1535년에 이 집에 방문했다고 해서 더 바인이 더 유명해졌다.
이 나라 귀족들은 이렇게 큰 집에서 화려하게 살았구나 싶을만큼 대저택이었다.
이런 저택들이 곳곳에 있다던데 영국이 정말 잘 사는 나라였구나 싶었다.
한국 양반들은 아무리 잘 살아도 그냥 좀 더 큰 집이었을 뿐이었는데, 이 나라 잘 사는 애들은 좀 스케일이 다르네 싶어서 좀 부럽기도 했다.
꽤 넓은 2층집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그때 사용했던 침실, 책상, 응접실, 식당 등을 보면서 영국 옛 모습을 즐겨보는 것도 꽤 재미있었다.
헨리 8세가 잤다는 침실도 직접 봤고, 응접실 피아노도 너무 아름다웠다.
내셔널 트러스트가 아니면 내 돈 내고 가진 않았을 것 같기도 하지만 영국 귀족 집들을 드라마가 아닌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특히 자원봉사자 분들께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고, 넓고 아름다운 정원/공원 등의 볼거리도 풍부하니 평점 좋은 내셔널 트러스트에 방문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샌드위치, 가벼운 음식, 차/커피, 스콘 등도 팔고 있으니 카페도 괜찮은 것 같다.
다음 내셔널 트러스트도 얼른 다녀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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