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소매치기는 악명이 높지만 올림픽을 기점으로 많이 정리되었다고 한다.
파리의 더러운 지하철도 많이 정비 되었고, 몽마르뜨 언덕에서도 잡상인의 강제 판매 같은 것도 많이 없어진 것 같다.
하지만 끝까지 긴장을 놓치면 안되겠다.
파리 여행 5일차에 지하철에서 소매치기를 만났다.
우리는 몽파르나스역 4호선에서 6호선으로 갈아타려고 가고 있었는데 플랫폼에 6호선 기차가 들어와 있는 걸 보고 급하게 뛰었다.
우리가 가까스로 지하철에 올라탔는데 우리 뒤로 4명정도 되는 청소년들이 우르르 따라탔다.
일단 정신 없이 올라탔는데 어떤 남자애가 우리 남편한테 이 지하철이 몇호선이냐고 묻는 것이다.
남편이 six라고 얘기했는데 seven? 이라고 답해서
다시 six라고 얘기해주니 eight? 이러는 거다.
뭐지..했는데 갑자기 남편이 NO라고 크게 외쳤다.
갑자기 지하철에서 이 남자가 왜 이러지? 했는데 남편 겉옷 주머니로 뒤에 있던 여자가 손을 넣고 있었던 것이다!! ㄷㄷㄷ
남편이 그 손을 꽉 잡고 핸드폰을 못채가게 했다.
숫자를 계속 못알아들으니까 손으로 얼만지 알려주도록 유도한 거고 그 사이에 옷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을 빼가려는 수법이었던 것이다.
큰 소리로 소란스럽게 구니까 주위 사람들이 알아채고 도와주기 시작했다.
남편 백팩을 앞으로 매라고 해주고
소매치기 일당 근처에 있던 첫째 딸을 우리 쪽으로 옮겨줬다.
주위 사람들이 알아채니까 소매치기 일당도 어쩌지 못하고 다음 역에서 바로 내렸다.
우리는 백팩도 팩세이프 브랜드에서 사서 잠금장치 다 걸어놓고, 최대한 핸드폰도 안주머니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급하게 핸드폰 보면서 지하철에 올라타는걸 보고 정신 없는 틈을 타서 소매치기 일당이 따라 붙은 것이다.
얼마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인지 난 진짜 멍하니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다.
아이를 옮겨줄 생각도 안나는걸 보니 진짜 소매치기한테 당하면 방법이 없는 것 같다ㅠ
이 날이 휴일이라 사람이 많았고 오래된 지하철에 주요 관광지 라인을 지나가는 호선이라 소매치기가 극성이었던 것 같다.
나중에 개선문 잘 보고 루브르로 지하철 타고 돌아가는 길에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한글 안내 방송이 나왔는데, 이날은 우리 뿐만이 아니고 여기 저기서 난리였던 것 같다.
아직 파리 소매치기는 계속 있으니 백팩 조심하고 핸드폰은 늘 몸 안쪽으로 내가 지킬 수 있는 곳에 보관 해야겠다.
소매치기가 나타나면 큰 소리를 내고
주위의 시선을 끌어서 소매치기가 어쩌지 못하도록 하는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직접 행동하는 애들 뒤로 어른들도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하니 큰 소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과잉대응도 하지 않도록 하자!
진짜 십년감수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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