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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집에 이사온지 2달 반.
잘 정착해서 잘 살고 있는 와중에 부동산에서 집에 인스펙션을 하러 오겠다고 연락이 왔다.
정기적인 인스펙션이고 21일날 방문할건데 그날 사람이 없으면 우리가 마스터키로 문 따고 들어갈거다.
9시에서 5시 사이에 방문할건데 몇시일지는 정확히 모른다.
사람이 있는데 인스펙션을 거부한다면 출장비, 페널티 모두 물어야 한다.
계약서에 이런 내용이 있었고 너희가 사인했다.
이런 내용의 이메일이었고 렌트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집을 보여줘야 하는 의무가 있나보다.
검사받는다고 하니까 괜히 걱정되서 집에 지저분한 곳들을 청소했다.
북쪽방 창틀에 자꾸 곰팡이가 생기는데 곰팡이 제거제를 사와서 깔끔하게 청소했고, 화장실 청소도 한번 더 했다.
부엌쪽 벽들도 음식물 튀고 기름 쌓이고 한 것들이 있어서 깨끗하게 또 청소했다.
아 남의 집살이라 이렇게 눈치가 보이나 했다. ㅎㅎ
그렇게 다가온 인스펙션 당일날.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행히 늦지않게 11시쯤에 방문했다.
신발 커버도 갖고 와서 신발 벗어달라고 하지 않아도 되었다.
집은 정말 쓱 훑어보았고 사진을 구역마다 찍어 갔다.
자세히 보는건 아니고 이상하게 쓰고 있는지만 확인하는 것 같았다.
마당도 직접 나가보지 않고 창문으로 쳐다보았고, 이층 침실들도 쓱 보고 갔다.
우리 집에 문이 뻑뻑하고 부엌 환풍기가 제대로 작동 안하는 등의 문제들을 알려주었고
마당에 낙엽 쌓인건 블랙프라이딜 때 에어 블로우건 사서 청소할거니까 기다리라고 했더니 막 웃었다.
약간 쫄았었지만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나갔다는 인스펙션 후기.
한국 사람들은 일단 맨발로 사니까 집이 대체로 깨끗해서 문제될 소지가 많지 않을 것 같다.
너무 걱정들 마시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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