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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운 영국 생활 - 1년살기중
영국정착기/영국초등중등생활

영국 중등 year 7 학교 생활

by forfunlife 2024.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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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초등 5학년인 우리 첫째 딸은 영국에서 secondary school year 7로 입학했다.
갑자기 중학생이 되어서 들어갈 때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역시나 초등학생인 둘째에 비해서 교과 과목도 많고, 배우는 내용도 많이 어렵고 해서 처음에 적응을 많이 어려워했다.
나이는 어려도 중등은 중등이라 이미 사춘기 시기의 아이들이고, 영어도 잘 못하는 동양 여자아이가 중학생 무리에 들어가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마음 아프게 처음 일주일은 학교가 재미없다는 이야기만 엄청 했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다들 어디론가 가는데 자기는 아무도 못 따라가고 심심하게 있다는 얘기를 해서 정말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
안쓰러운 우리 딸..
 
그래도 첫 주보단 2주 차, 3주 차가 되면서 조금씩 좋아졌다.
친구도 생기고, 영어도 좀 익숙해지면서 학교 생활이 즐거워졌다고 했다. 천만다행이다 진짜.
 
역시 체육이랑 음악 과목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고, 수학도 영어가 익숙해지니까 시험 성적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워낙 선생님을 좋아하고, 숙제도 열심히 하는 아이라 점점 학교 생활에 잘 녹아들게 된 것 같다.
 
한 학기가 거의 다 끝나가는 지금은 학교 너무 재밌다고 하고 다니고 있다.
단짝 친구들도 생겨서 쉬는 시간마다 놀이터에도 놀러 가고, 도서관도 같이 가면서 재밌게 지내고 있다.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지만, 힘들게 학교 다녀온 아이를 꼭 안아주고 응원해 주면서 칭찬을 많이 해준 게 그나마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1. year 7 시간표


 
과학 주 3시간 30분
영어 주 3시간
수학 주 3시간
역사 주 1시간
지리 주 1시간
프랑스어 주 2시간
스페인어 주 1시간 30분
 
체육 1시간
게임스 3시간 30분
음악 주 1시간
미술 주 1시간
드라마 주 1시간
디자인&테크놀로지 주 1시간
Senior enrichment 1시간
 
종교 1시간
컴퓨터 1시간
도서관 30분
PSHE 30분
XFP 30분
 
일단 과목이 엄청나게 많다. 다 뭐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다양한 걸 배우고 있다.
체육과 게임을 따로 운영할 정도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고, 교과 과목도 많아졌다.
PSHE는 나에 대해서 공부하고 자아를 찾는 과목이고, 종교 시간에는 거의 넋을 놓고 있는 것 같다. ㅎㅎ
과학을 되게 열심히 배우는데, 생각보다 되게 어렵다.
과학이 제일 숙제가 많은 과목이었는데, 세포, 기관, 기관계, 생명체 등의 피라미드도 배우고, 동물/식물 세포의 특징, 근육의 구성 및 움직임 등 한글로도 어려운 내용들을 굉장히 자세하게 배우고 있어서, 같이 과학 교과서를 펴고 모든 문장을 같이 읽고 해석하면서 공부를 같이 했다.
비문학 지문들이 어렵고, 단어가 생소해서 과학 따라가기가 참 어려웠던 것 같다.

수학은 우리나라 중학교 1학년들 배우는. 문자와 식을 배우고 있고, 루트, 삼중근 개념들도 나온다.
확실히 한국보다 진도가 빠르다.

제일 어려운 과목은 역사.
영국 역사에 대해서 아는 게 없는데 교과서도 없어서 공부하기 엄청 난감했다.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가볍게 한번 훑고 각 시대에 대해서 자세히 배운다.
영국 땅에 얼마나 많은 민족들이 쳐들어왔었는지 이번 기회에 같이 공부하면서 나도 처음 알았다.
한국사도 잘 모르는데 영국사라니..
내 딸 고생이 많다ㅠ

2. 컴퓨터


정규 수업 시간에 컴퓨터 수업도 있지만, 우리나라보다 수업 디지털화가 엄청 많이 되어있다.
일단 모든 아이들이 학교에서 제공하는 개인 노트북을 사용한다.
물론 등록금에 노트북 사용료도 포함되어 있는데, 학교에서 제공하는 노트북에는 추가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없고 챗 지피티 같은 페이지도 접근 불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 노트북이 지급됐고, 학교 수업의 공지사항은 모두 Teams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진다.
학교 숙제도 팀즈를 통해 온라인으로 제출한다.
과학, 지리 과목은 교과서도 안 나눠주고 온라인으로 접속해서 ebook으로 텍스트를 읽게 되어있다.
사립학교라 더 빠르긴 하겠지만, 디지털 장비의 활용에 훨씬 자유로운 느낌이다.
매일 무거운 노트북을 들고 가는 아이 가방이 돌덩이라 마음이 아프지만, 컴퓨터 사용은 이제 알려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할 것 같다.

3. 시험


중간 하프텀 방학이 끝나고 우리나라 중간고사 같은 정규 시험을 봤다.
한 4일 정도 봤고, 우리나라처럼 거창하게 보진 않고 각 과목 수업 시간에 시험을 봤다.
방학 끝나자마자 시험 기간이라 공부를 많이 못하긴 했는데 그래도 역시 첫 시험은 쉽지 않았다.
생각보다 범위도 넓어서 시험 보기 전에 책이라도 다 읽히고 싶었는데 겨우 과학책만 다 읽을 수 있었다.ㅠ

그래 학교가 재밌으면 됐지ㅠ
첫 학기부터 너무 많은 걸 바라진 말자.
중학교 시험이 이런 거구나 경험도 해봤고, 한국에서 중학교 가면 진짜 열심히 공부해야겠구나 싶었다.
그래도 다행히 수학은 엑셀런트가 나오고 있다. 딸 화이팅!


4. 방과후수업


초등학생과 마찬가지로 방과후수업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암벽등반, 넷볼, 합창, 뮤지컬, 오케스트라를 하고 있는데 다 너무 좋아한다.
암벽등반은 아이 성향과 잘 맞아서 한국 가서도 할 방법을 찾아주면 좋을 것 같다.



학교에서 정말 많은 활동들을 다뤄주고 있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공부도 생각보다 열심히 시키고 학교 수업 내에서 다룰 수 있는 모든 걸 다뤄주는 느낌이다.
우리나라도 학생이 점점 없어지는데 이런 방향으로 초등 교육을 발전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투 담임제로 하고 다양한 과목을 개발하고, 예체능 활동을 좀 더 활발히 하면 초등 교육의 질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우리나라 중등은 입시 시작 시점이니 내가 뭐라 말하는 게 좀 무섭다 ㅎㅎ




전반적인 year7 생활을 간단히 소개해보았다.
물론 학교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달라서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영국 사립 중학교는 이런데도 있구나 하면 될 것 같다.

아래는 영국 초등 year4 생활 포스트.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https://forfunlife.tistory.com/81

 

영국 초등 year 4 학교 생활

우리 아이들은 영국 입국하자마자 바로 다음날부터 학교에 갔는데 영어 때문에 고생을 좀 하고는 있지만 잘 적응해서 매우 재밌게 학교에 다니고 있다.영국 학교가 재밌는 이유는 음악, 미술,

forfunlif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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