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아이 둘과 함께 하는 스위스 가족 여행.
융프라우 vip 패스 3일권을 사서 1일 차에는 융프라우요흐, 썰매 타기를 했고, 2일 차는 피르스트로 갔다.
피르스트는 사랑의 불시착에 나왔어서 더 유명한데, 클리프랑 바흐알프제 호수가 핵심 포인트.
그런데 호수는 겨울 되면 꽝꽝 얼어있어서ㅠ
오가는데 1시간 넘게 걸리는 곳을 눈길에 가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포기했다.
대신 vip 패스에 포함되어 있는 글라이더와 플라이어를 신나게 타고 왔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피르스트 액티비티 강추한다.


1. 피르스트 액티비티 글라이더
그린델발트역에서 곤돌라를 타고 피르스트까지 가지 않고, 두 번째 정류장인 Schreckfeld에서 내리면 글라이더 탑승장을 찾을 수 있다.
곤돌라 내려서 오른쪽 방향으로 나와서 돌아가면 됨.
글라이더는 한 번에 4명씩 탈 수 있는 놀이기구인데 시속 72km로 위로 갔다가 시속 83km 내려온다.
장비를 입고 엎드려서 타는데 날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준다.
멋진 알프스 전경을 보며 나는 기분!
키 130cm 이상이면 이용 가능하다. 125kg 이하.
장비 입고 벗고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가능한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한다.


글라이더 타고 내려오면 다시 곤돌라를 타고 피르스트로 가면 된다.
빈 곤돌라가 많지 않아서 좀 기다려야 함.
2. 피르스트 클리프워크
피르스트에 클리프워크는 깎아지른 절벽 밑으로 지나갈 수 있는 산책길인데 이번 여행에서 했던 그 어떤 것보다도 무서웠다. ㄷㄷ
(스키, 썰매, 놀이기구, 눈길 운전 다 포함)
절로 난간 잡고 소리 지르게 하는 높이와 무너질 것 같은 절벽, 그리고 허공에서의 산책은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땅에서 45미터 높이에 있는 길 끝에는 포토스팟이 있어서 줄 서서 기다려서 찍는데, 산 한가운데에 있는 느낌이라 정말 멋지다.
물론 가족들 중 나만 무서워한 걸 보면 감흥이 없는 사람도 많을 수 있는데, 알프스 꼭대기에서의 잊을 수 없는 산책이니 꼭 들러보자.
난 내가 그렇게 소리를 많이 지르는 사람인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3. 피르스트 플라이어
피르스트 곤돌라 정류장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플라이어 탑승장이 있다.
집라인을 타고 피르스트에서 Schreckfeld로 내려가는 코스이다.
원래 4명 탑승이 되는 것 같은데, 두 명씩만 타서 대기 시간이 꽤 길었다. 한 시간쯤 기다린 듯.
35kg 이상인 경우 탑승이 가능한데 둘째가 살짝 안돼서 어쩌나 했다.
일단 가서 물어보니 가방을 보통 앞으로 매고 타는데, 가방 무게까지 해서 35kg가 넘으면 된다고 했다.
못 탈까 봐 걱정하던 둘째의 행복한 순간!
하지만 역시 무게가 안 나가니 속도가 안 나서 별로였다고 한다. ㅎㅎ
하늘을 날아서 800m를 시속 84km로 날아가는 플라이어!
첫째 말로는 글라이더보다 재밌었다고 하고
남편은 글라이더가 재밌었다고 하니
대충 비슷비슷한 걸로. ㅎㅎ


4. 그린델발트 아이스링크
슈렉펠트에서 다시 곤돌라를 타고 그린델발트로 내려왔다.
조금 걸어 내려가면 찾을 수 있는 스포츠센터.
여기 지하로 가면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vip 패스에 포함된 액티비티.
10시부터 20시까지 운영하고
스케이트 대여비는 1인 7 스위스프랑이다.
1층 인포메이션에서 대여료 결제를 하고 영수증을 받아서 지하 스케이트장 대여소에서 빌리면 된다.



스케이트 못 타는 사람을 위한 보조의자도 있었고, 적당히 넓고 사람이 많지 않아서 잘 탈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이 하도 스케이트 노래를 불러서 처음 타러 온 건데, 인생 첫 스케이트를 스위스에서 타게 되었다.
근데 잘 못 타니 넘어지고 난리 난리 ㅎㅎ
적당히 타다가 한번 대차게 넘어지고 무릎을 다쳐서 그냥 나왔다.
안전장구 대여는 안돼서 조금 위험한 느낌.
스케이트 좋아하는 사람들은 저녁에도 하니까 시간 될 때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그린델발트-피르스트 코스로 하루를 또 알차게 보냈다.
알프스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고 했던 이번 여행.
겨울에 할 수 있는 건 진짜 다 해본 것 같다.
이제 여름에 가서 하이킹만 하면 되려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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