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들어온지 2주만에 드디어 런던에 가기로 했다.
주말에 날씨가 안좋을 예정이라서 어딜 가면 좋겠냐고 아이 친구 엄마한테 물었더니 비 올때는 그나마 런던이 낫다고 추천해줘서 런던 여행을 계획했다.
그런데 막상 날씨가 너무 좋아서 신나게 잘 다녔다는 사실 ㅎㅎ
영국도 일기예보는 엉망이다.
1. 런던 시내 혼잡세 Congestion Charge
우리 집에서는 런던까지 기차타고 30분 정도, 차타고 한시간 정도 걸리는데 기차비가 비싸서 이번에는 차를 가져가 보기로 했다.
런던 도심에서는 congestion charge라고 해서 하루 15 파운드의 혼잡세를 내게 되는데, 런던 외곽에 차를 주차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혼잡세를 내지 않고 도보 여행을 할 수 있다.
Congestion Charge (CC, 혼잡세)
07:00-18:00 Monday-Friday
12:00-18:00 Saturday-Sunday and bank holidays.
No charge between Christmas Day and New Year's Day bank holiday (inclusive)
혼잡세는 런던 들어가기 전에 미리 내면 15파운드
런던 다녀온 당일 pm11:59까지 내면 15 파운드
다녀오고 다음 다음날 (+2일) pm11:59 까지 내면 17.5 파운드
그 후에는 페널티를 물게 된다.
영국 벌금 부과는 굉장히 엄격하고 돈이 비싸므로 꼭 미리 신청하는걸 추천한다.
(혼잡세 안내 및 납부 페이지)
https://tfl.gov.uk/modes/driving/congestion-charge/paying-the-congestion-charge
2. Westfield LONDON 주차
우리는 이 혼잡세를 피하기 위해 런던 서쪽 Shepherd's Bush에 있는 Westfields London 주차장에 차를 댔다.
주말에는 12파운드를내면 13시간까지 주차가 가능하고, 그 이상도 돈을 좀더 내면 된다.
주차장은 A, B, C 세개가 있는데 A가 넓고 길 찾아가기도 쉬웠다.
A주차장의 경우 새벽 5시부터 새벽 3시까지 운영하는 주차장이라 당일치기 여행에는 큰 문제 없어 보인다.
어차피 런던 중심부는 너무 차가 많고 길이 좁고 사람이 많고 주차장이 별로 없어서, 속편한 대중교통이 나은 것 같다.
근데 주말 요금 잘 찾아보면 무료 주차장도 꽤 된다고 하니까 교통비 금액 비교 잘 해서 활용하면 될 것 같다.
(Westfield London 홈페이지)
https://www.westfield.com/united-kingdom/london/access
Westfield London에 차 대고 올라갔더니 여기도 큰 쇼핑몰이라 구경할게 꽤 많았다.
유명한 브랜드들 쭉 늘어서 있었고, 바깥쪽으로 나오면 야외 테라스 좌석이 있는 레스토랑들도 엄청 많았다.
다 장사가 잘 되는지 북적북적했고, 맛있어 보이는 가게들도 꽤 있었다.
다 비싸보여서 들어가볼 시도도 못했지만, 다음에는 좀 검색해보고 가봐야겠다.
3. 런던 대중교통 어린이 할인
첫 방문지로는 빅벤을 가보기로 했다.
Shepherd's Bush역에서 Central 지하철을 타고 Bond Street에서 Jubilee 라인으로 갈아타서 Westminster 역에서 내렸다.
지하철 비용은 대략 어른은 기본 2.4 파운드, 10세 이하 어린이는 공짜다. (거리 따라 증가)
오이스터 카드 중에 사진을 넣을 수 있는 오이스터 카드가 있는데 이 카드를 소지하면, 11세~15세는 버스는 공짜, 지하철은 50% 할인, 15~17세 학생의 경우 버스, 지하철 50% 할인, 18세 이상 학생의 경우 30% 할인 등 여러가지 할인 옵션이 있다.
버스 비용은 어른은 기본 1.75 파운드, 16세이하 어린이는 공짜, 그 이상도 할인 조건이 있다.
할인 조건이 많이 복잡해서 홈페이지를 직접 찾아보는게 좋겠다.
(런던 대중교통 할인 안내)
https://tfl.gov.uk/fares/free-and-discounted-travel
우리 첫째가 11세라 zip oyster photocard를 만들어볼까 했는데, 이번달 내내 신청 페이지가 다운 중이다;;
이걸 어쩌나 했는데 지하철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그냥 들어가라고 한다.
역에서 일반 오이스터 카드에다가 학생 요금을 낼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고도 봤는데, 상관 없이 그냥 들어가라고 했다.
신청 페이지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 우리가 말을 잘 못했는지, 애가 어려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조금 저렴히 탈수 있었다. ㅎㅎ
아이 동반은 장애인 출구를 통해서 어른이 카드 태그하고 같이 들어가면 된다.
우리는 신한 쏠트래블 카드 이용해서 잘 들어갔다. (미리 충전 잘 되었는지 확인할것!)
지하철이 덥고 좁고 시끄러웠지만, 아이들하고 재밌게 잘 구경했다.
안내가 잘 되어있어서 이용하기에 매우 편리하다.
4. 빅벤
날 좋은날 빅벤은 정말 멋졌다.
지하철역 나오자마자 꽉 차게 보이는 빅벤의 크기에 놀랐고
수많은 관광객에 또한번 놀랐다.
금빛 장식이 엄청 화려했고, 고딕 양식은 잘 모르지만 누가봐도 멋진 건축물이었다.
영국 국회의사당 동쪽 끝에 있는 빅벤은 시계에 있는 종 이름이었다는데 지금은 시계탑 자체를 나타내는 이름으로 쓰인다고 한다.
뒤쪽으로 들어가면 담장 높은 국회의사당 건물도 볼 수 있고, 주변에 빨간 공중전화 박스와 빅벤을 함께 놓고 찍을 수 있는 포토 스팟도 몇군데 있다.
여기는 줄을 길게 서있어서 시간상 패스했는데 날 좋은날 쨍한 빨간 공중전화 박스랑 빅벤은 너무 잘 어울렸다.
5. 런던아이
웨스터민스터역 우버보트 선착장쪽으로 가보면 런던아이도 잘 보이고 빅벤도 잘 보인다.
우리는 이 앞에서 사진을 꽤 찍었다.
런던아이는 생각보다 좀 낡았고 작아보였지만 멋지게 자리잡고 있었다.
다음엔 한번 타봐야지.
6. 걸어서 캠브리지 씨어터까지
뮤지컬 공연장까지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버스 타면 22분, 걸어서 가면 26분이라고 구글맵에 나오길래
그냥 걸어가보기로 했다.
세인트제임시즈 공원 옆길을 따라 가다 다우닝가도 보고 공원에서 근위병도 만나고 관공서들 잔뜩있는 화이트홀가도 지나서 트라팔가 광장도 구경했다.
내셔널 갤러리 앞으로 멋진 분수대도 보고 반고흐 특별전을 하는 내셔널 갤러리 현수막도 보면서 애들하고 갈수 있을까 고민도 좀 해보며 산책을 즐겼다.
예쁜 상점들, 레스토랑들 구경하며 다니는 재미가 쏠쏠했어서 걷기 잘했다를 연발하며 공연장에 잘 도착했다.
7. 뮤지컬 예매 및 관람
런던이면 뮤지컬이지!
좀 저렴하게 티켓을 끊을 방법이 없나 많이 찾아봤는데
tkts 홈페이지에서 당일 잔여석을 저렴하게 판매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표를 잡았다.
확실히 전날보다 싸니까 꼭 당일 아침에 들어가야한다. 밤에 들어가면 티켓 없다고 닫혀 있음.
https://officiallondontheatre.com/
아이와 함께 보기 좋은 뮤지컬은 프로즌, 라이언킹 같은 디즈니 뮤지컬이 있는데 디즈니 쪽은 디즈니 뮤지컬 런던 홈페이지에서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대신 여기는 당일표는 아니고 매주 월요일 정오 12시에 할인표 판매를 시작하니 미리 계획 세워서 움직일 수 있읕때 이용하면 될것 같다.
https://www.disneytickets.co.uk/disney-day-seats-tickets
마틸다는 로알드달 소설인데 넷플릭스에 영화, 뮤지컬 다 올라와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여러번 이미 접해봤었다.
아이가 주인공인 어린이 소설이지만 워낙 재밌게 봤어서 잔뜩 기대하고 캠브리지 씨어터로 갔다.
뮤지컬표가 모두 이메일로 QR 코드만 오기 때문에 핸드폰으로 보여주고 QR 찍으면 바로 입장된다.
입구에서 가방 검사도 했다.
마틸다 공연장에 들어선 순간!
너무 예쁜 무대가 눈에 들어왔다. 대부분 아이 동반 관객이었고 약간의 소음은 서로 봐주는 분위기.
우리는 앞에서 10번째줄이었는데 엄청 가까워서 잘 보였다.
1층 뒷쪽에서도 잘 보였을 것 같은 작은 사이즈 극장이라 약간 뒤쪽도 괜찮을 것 같다.
배우들이 중앙 통로와 양쪽 사이드 통로로 계속 왔다갔다해서 사이드 자리도 나쁘지 않다.
노래, 연기, 무대장치 모두 멋졌던 마틸다!
책이나 영화 보고 가면 두배 더 즐겁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8. 런던 2층 버스
뮤지컬 끝나고 돌아가는 길은 버스를 타보기로 했다.
2층 맨 앞자리에 타보고 싶었는데 마침 빈 자리가 있어서 구경 너무 잘했다.
좁은 길에 높은 버스라 구불구불 곡예 운전을 제대로 느꼈다.
옆 차랑 부딪칠것 같은데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베테랑 운전사님께 경의를 표한다. (절대로 차 갖고 런던 시내에 안오겠다고 다짐했다.)
소호 거리, 차이나타운 앞을 지나가는 14번 버스를 탔는데, 정말정말 사람이 많더라.
런던이 세계 최고 관광지임을 다시금 느꼈다.
9. 하이드 파크
하이드파크에 내려서 살짝 구경하고 버스를 갈아타기로 했다.
초록초록 드넓은 하이드파크. 지도상으로 봐도 어마어마하게 크다.
우리는 동쪽 끝에서 살짝만 걸어봤는데, 정말 한적하고 평화로웠다.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9월 주말의 아름다운 하이드파크.
10. 웨스트필드 파이브가이즈 햄버거 Five guys
148버스를 타고 웨스트필드에 도착했다.
출출해져서 저녁으로 햄버거를 먹기로 했다.
파이브가이즈는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못가봐서 궁금했는데, 인앤아웃과 굉장히 비슷했다.
물론 햄버거 내용물을 일일히 다 주문 해야하는건 좀 당황했다.
가격도 심히 당황했다. ㅎㅎ
패티는 확실히 맛있었고, 주문이 복잡하니 햄버거 하나에 소스가 빠져있었다.
감자튀김은 중간 사이즈로 2개 샀는데, 하나만 샀어도 될만큼 양이 많았다.
넷이서 햄버거 네개랑 감튀 2개, 음료 2개 샀는데 10만원 ㄷㄷㄷ (58파운드였다 ㄷㄷ)
찾아보니 한국도 비싸긴 한데 그래도 런던이 훨씬 비싸다ㅠ
다음부터는 도시락 싸다녀야겠다.
이렇게 마무리 된 런던 첫 여행.
아이들이 한두시간 걷는건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많이 컸고, 여행을 함께 즐겨줘서 너무 재밌었다.
박물관, 갤러리 등등 아직 갈 곳이 많으니
런던 여행기는 앞으로도 쭉 계속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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